북한이 인트라넷 기반 의학용어보급시스템을 구축,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8월 18일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과학백과사전출판사가 펴낸 정보과학 2020년 제1호에 이같은 내용을 소개하는 ‘국가자료통신망에 의한 의학용어보급체계의 실현방법’이라는 글이 수록됐다.

글은 “국가망(인트라넷)을 통해 의학 분야의 학술용어들을 전반적으로 장악해 제정된 학술용어심의체계에 따라 등록심의하고 정리된 용어들을 사용자들에게 봉사해 의학용어 이용에서 통일성을 보장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여기서는 국가자료통신망에 의한 의학용어보급체계(시스템)를 개발한 것에 대해 소개한다”고 밝혔다.

글은 컴퓨터망에 의한 학술용어관리체계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체계의 정보흐름을 파악하고 매개 사용자들의 정보적 요구와 관리자의 자료처리요구, 기술적 특성들을 분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학술용어관리체계 개발의 전처리 공정은 학술용어 자료기지(DB) 조성이라고 소개했다.

북한 개발자들은 의학학술용어 자료기지를 구축하기 위해 의학 분야의 학술용어자료들을 수집하고 자료항목을 정의했다고 한다. 그리고 의학학술용어들에 대한 종합적인 자료들이 들어있는 핵심자료기지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북한 개발자들은 의학용어보급체계를 ‘붉은별 4.0’ 봉사기(서버) 운영체계(OS)를 기반으로 만들었으며 인트라넷 웹 서비스도 구현했다고 한다. 인트라넷 웹 서비스에는 장치방화벽, 웹방화벽, ‘불변’ 코드변경감시체계, 카메라 실시간 감시체계 등으로 구성된 종합보안체계가 적용됐다고 한다. 또 프로그램 개발 언어는 PHP이고 자료기지 봉사기로 MySQL을 활용했다고 한다.

대면부 즉 사용자인터페이스와 메뉴는 사용자들이 이전에 많이 사용했던 전자사전의 대면형식을 참고해 만들었다고 한다. 또 북한 개발자들은 개인전자증명서 혹은 기관용전자증명서를 이용해 의학용어보급체계에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고 한다. 의학용어보급체계는 한글과 영어로 서비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개발한 의학용어보급체계는 북한 내 인트라넷 사용자 특히 의료 분야 종사자, 학생 등이 의학용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의학 수준을 높이는 것과 동시에 의학용어 통일성도 강화하려는 것이다.

북한이 자체 개발한 붉은별 4.0을 사용하고 종합보안체계를 적용했으며 전자증명서 인증을 적용한 것으로 볼 때 인트라넷 서비스 보안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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