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위원장-트럼프 대통령 친서 내용 공개...친밀한 관계 엿보여
김정은 위원장-트럼프 대통령 친서 내용 공개...친밀한 관계 엿보여
  • 신재희 기자
  • 승인 2020.09.11 12: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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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CNN은 밥 우드워드(Bob Woodward) 워싱터포스트 기자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이에 오간 친서를 두고 두 사람을 ‘외교적 연애관계’로 묘사했다고 9일 (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출판을 앞둔 밥 우드워드의 신간 ‘분노(Rage)’의 일부 내용과 아직 공개되지 않은 친서를 입수해 그 내용을 전했다.

CNN에 따르면 밥 우드워드가 이 둘의 관계를 ‘외교적 연애관계’로 묘사한 까닭은 친서가 ‘원탁의 기사나 구혼자에게 들을 수 있을 법한’ 각종 미사여구로 가득차 있고, 서로 간의 치열한 밀고 당기기 있었기 때문이다.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친구가 되기 이전에 둘 사이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2017년 북한이 미사일 실험으로 미국에 대한 도발수위를 높이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김정은은 ‘작은 로켓맨’이라 조롱하며 협박이 오가던 상황이었다.

2019년 12월 13일 트럼프 대통령은 우드워드와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긴장상황을 대비하고 있었지만 결국 “우리는 만났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2018년 12월 25일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에 “전 세계의 큰 관심과 함께 오늘과 같은 영광스러운 날을 다시 찾을 수 있다고 희망하면서, 아름답고 성스러운 장소에서 각하(Your Excellency)의 손을 굳게 잡은 그 역사적인 순간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고 적었다. 그는 ‘나와 각하 사이’의 또 다른 만남은 ‘판타지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한다’고 덧붙였다. 

2018년 12월 28일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당신과 같이, 나는 양국 간에 큰 성과를 이뤄낼 것이고, 그것을 해낼 수 있는 지도자는 당신과 나뿐이라는 것을 의심치 않는다”고 답신했다. 

두 번째 정상회담 이후 2019년 6월 김 위원장은 친서에 “103일 전 하노이에서 나눈 매 순간은 영광의 순간이었고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있다”며 “우리 사이의 깊고 특별한 우정은 마법의 힘”이라고 표현했다. 회담 이후 경색해진 관계를 복원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DMZ회동을 제안하기 직전인 2019년 6월, “김 위원장과 나는 특별한 우정을 가지고 있다”며 “오직 김 위원장과 나만이 북미 문제를 해결하고, 70년 이상의 적대감을 끝낼 것이며, 한반도에 번영의 시대를 가져올 것이다. 그리고 김 위원장이 그것을 이끌 것이다. 그것은 역사적인 일”라고 트위터를 통해 밝힌 적이 있다.

DMZ 에서의 만남 이후 6월 30일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당신과 함께한 오늘은 정말 대단했다”며 뉴욕타임즈 표지사본과 함께 친서를 보냈다. 이틀 후 트럼프 대통령은 DMZ에서 촬영한 22장의 사진과 “이 사진들은 나에게 좋은 추억이며 당신과 내가 만들어온 특별한 우정을 담고 있다”는 내용의 친서를 보냈다.

하지만 한 달 뒤 김 위원장의 답신에는 이전과 다른 어조가 보였다. 우드워드는 마치 “친구나 연인에게 실망한 듯한 모습”과 같다고 묘사했다. “나는 정말 기분이 상했고, 이를 숨기고 싶지 않다”라며 한미 군사훈련이 완전히 중단되지 않은 것에 불만의 목소리를 냈다는 것이다. 

CNN에 따르면, 2020년 1월 트럼프 대통령이 우드워드에게 전화를 걸어 “김 위원장을 조롱하지 마라. 난 핵전쟁을 원치 않는다”고 경고했다고 전해진다.

한편 밥 우드워드는 워터게이트 사건을 폭로한 기자다. 그의 책 ‘분노’는 15일 출판 예정이며, ‘분노’에는 아직 공개되지 않은 친서 25통의 내용과 트럼프 대통령과의 인터뷰, 그리고 북미 정상회담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신재희 기자  jaeheeshin@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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