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2월 27일, 28일 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후 처음으로 3차 정상회담 개최의 불씨가 살아날지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위원장으로부터 전날 친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이오와주로 떠나기 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정은으로부터 방금 아름다운 친서를 받았다"며 "어제 친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그것은 매우 개인적이고 매우 따뜻하며 매우 멋진 친서였다"며 "고맙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여러분에게 친서를 보여줄 수는 없다"며 구체적 내용과 친서전달 경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북한이 김정은의 리더십 아래에서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주민들이 훌륭하며 (지리적) 위치도 훌륭하다”고 설명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관계는 매우 좋다. 우리는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며 매우 긍정적인 일이 일어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정보원이었다는 최근 외신 보도와 관련해 “나는 그의 이복형에 관한 CIA 관련 정보를 봤다”며 “내 임기 하에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그에 대해서는 어떠한 것도 알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북한과 미국의 관계는 2월 27일, 28일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후 냉각된 상태였다. 그런 상황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가 대화의 불씨를 살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6월말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방한해 문재인 대통령과 회담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회담에 앞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깜짝 정상회담을 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는 이런 전망에 밝은 신호로 여겨지고 있다. 6월이 남북미 대화에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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