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전 세계 국가들이 이동금지, 자택격리 등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로 인해 사람들의 일상이 바뀌고 있다.

북한에서도 당국의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가 주민들의 생활에 큰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 주민들 역시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고 한다.

북한 선전매체 서광은 3월 16일 유치원생 자녀를 둔 부모들의 최근 일상을 소개했다.

이 내용은 부모가 자신의 경험을 토로하는 형식이다. 서광에 글을 올린 북한 주민은 “요새 나는 집에 들어설 때 마다 딱한 일에 부딪치곤 한다”며 “코로나19로 방학이 연기된 아들 금성이가 유치원에 가겠다고 온종일 할머니에게 성화를 부리다가 아버지를 보기만 하면 졸라 대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 주민은 “들어보니 이런 사정은 내 동생의 집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조카 은정이는 엄마에게 매달려 유치원에 가자고 제법 엄마를 교양까지 한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저자는 무슨 조건이든 아들 금성이가 요구하면 뭐든지 해결해줬지만 이번에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저자는 “금성이는 내가 집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옷도 갈아입지 못하게 하고 무작정 유치원으로 가자고 졸라댄다. 그럴듯한 방법으로 한참씩 타이르는데 대신 숱한 약속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닭알(계란)도 유치원에서 처럼 지지고 간식도 유치원에서 주는 것 처럼 시간별로 주겠다, 공부도 유치원에서처럼 차근차근 하자는 등”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북한 당국의 조치로 유치원이 방학 중이며 아이들이 집밖을 나서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남한에서도 마찬가지인 상황이다. 답답한 아이들이 부모에게 보채는 상황이 남북이 동일한 것으로 보인다.

서광은 또 코로나19로 인해 격리됐던 주민의 경험도 소개했다. 해당 글의 저자는 “나는 본시 매우 건강한 사람이다”라며 “그런데 올해 초 우연히 중국을 다녀온 한 친구를 만났던 것으로 인해 식구들과 함께 40일 간 자택 격리돼 의사들의 보호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 저자는 “솔직히 아무런 증상도 없는데 구역위생방역소와 진료소 호담당 의사들은 나를 중환자나 되는 듯이 관찰하고 인민반과 동, 기업소에서는 집에 부식물이 떨어질세라 땔감이 부족할세라 매일같이 관심을 해주니 옹색하기 그지없고 때론 보건일군들의 지나친 관심에 대해 시끄럽게 여기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북한 당국의 격리가 외국인, 외국방문자를 접촉했던 사람을 대상으로 40일 간 이뤄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자택 격리 기간 동안 의료진들이 격리자의 상태를 확인하고 음식 등을 가져다 줬다는 점도 엿보인다.

저자는 “드디어 오늘 구역위생방역소의 일군이 찾아와 모든 검사결과를 내보이며 격리가 해제됐다고 했을 때 처음엔 막 환성이라고 지르고 싶었다”며 “그러나 나는 끝내 환성이 아니라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국가에서 코로나19의 비상방역 조치로 격리됐던 사람들에 대해 취한 조치 때문이었다. 건강한 이 몸이 숱한 사람들의 지원을 받으며 40일 동안 일터와 떨어져 있은 것만도 부끄럽기 그지없는데 식량공급을 비롯해 여러 우대물자들까지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준다니 이게 될 말인가”라고 설명했다.

북한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자택 격리와 이에 대한 지원, 관리 등이 면밀히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북한 주민들 역시 코로나19로 인해 집에만 있는 상황에 답답함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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