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돈키호테 갖은 추태 다 부려"
북한 "돈키호테 갖은 추태 다 부려"
  • 강진규 기자
  • 승인 2020.09.28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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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명작 중 하나이 소설 돈키호테에 대해 북한은 봉건계급과 관련된 내용으로 해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K경제는 북한 과학백과사전출판사가 편찬한 조선대백과사전(스마트폰용) 중 '돈끼호떼(돈키호테)'에 관한 내용을 확인했다. 

북한 사전은 돈키호테가 1605년~1615년 에스파냐 세르반테스가 창작한 장편소설이라고 소개했다. 16~17세기를 시대적 배경으로 봉건 세력의 허장성세에도 불구하고 그 내부가 허물어져가고 있던 당시 에스파냐 사회 현상을 반영한 작품이라는 것이다.

북한 사전은 돈키호테의 내용에 대해 상세히 소개했다. 라만차 마을에 사고 있던 소귀족이 중세 기사소설에 열중하던 나머지 소설에 묘사된 공상의 세계와 현실을 가릴 수 없게 됐다는 것이다. 그는 중세기 기사들의 법도에 의해 비뚤어진 세상을 바로잡아야겠다는 주관적 욕망으로부터 이름을 기사식으로 자기고향 이름을 따서 라만차의 돈키호테라고 붙이고 이웃농민 산초를 시종으로 삼아 모험의 길에 오른다고 사전은 설명했다.

사전은 돈키호테가 초라한 산골 주막을 으리으리한 영주의 성곽으로 거기에 있는 품팔이꾼들을 기사로 착각하기도 하고 주인에게 매를 맞는 어린 머슴 아이를 돕다가 그 소년이 더 큰 보복을 당하게 만들고 한 무리의 상인 행렬을 기사의 패거리로 잘 못 알고 싸움을 걸었다가 매를 얻어 맞는 등 갖은 추태를 다 부린다고 소개했다.

또 돈키호테가 풍차를 괴상한 거인으로 착각하고 격투를 벌이고 무리지어가는 양떼를 보고 적군으로 생각해 양들을 찔러 죽이다가 양몰이꾼들에게 얻어맞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사전은 돈키호테 일행이 패배의 쓴맛을 본 후 자신들의 행각의 비현실성을 깨닫고 자기 결함을 고쳐가는 현명하고 너그러운 인물이 된다고 해석했다.

사전은 이 작품이 주인공들의 형상을 통해 자기 시대를 다 산 늙은 봉건기사들의 옛 처지를 망상하는 에스파냐 봉건 통치계급과 절대군주제도의 시대착오성을 풍자, 폭로하고 그 멸망의 불가피성을 확증했다고 설명했다.

사전은 돈키호테가 미치광이의 특성을 갖고 있으며 행동 자체는 시대착오적인 기사모험 행각이지만 그의 행동 동기는 늘 인류를 위해 헌신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산초의 형상은 소박하면서도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는 당대 농민의 소박하고 진실한 면모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돈키호테와 산초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이다.

사전은 소설 돈키호테가 당시 인문주의 사상이 가지고 있던 추상적인 부르주아 박애주의를 비롯해 일련의 치명적 약점을 나타내고 있지만 사멸해가는 온갖 낡고 부패한 것에 대한 풍자적 비판과 예술적 형상의 생동성으로 유럽 문학에서 사실주의적 장평소설을 개척하는데 이바지했다고 분석했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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