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걸리버여행기 부르주아 사회 신랄히 풍자"
북한 "걸리버여행기 부르주아 사회 신랄히 풍자"
  • 강진규 기자
  • 승인 2020.10.10 1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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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인국, 거인국 이야기로 유명한 소설 걸리버여행기에 대해 북한은 부르주아 사회를 비판하는 작품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K경제는 북한 과학백과사전출판사가 편찬한 조선대백과사전(스마트폰용) 중 '걸리버려행기(걸리버여행기)'에 관한 내용을 확인했다. 

사전은 걸리버여행기가 1726년 영국 작가 스위프트가 창작한 장편소설로 걸리버의 환상적인 나라들에 대한 여행 이야기 형식을 통해 18세기 영국 귀족 부르주아 사회 현실을 풍자했다고 설명했다.

사전은 걸리버여행기 내용도 자세히 소개했다. 이 소설이 소인국여행, 대인국여행, 날아다니는 섬나라 여행, 말나라 여행 등 4편으로 이뤄져있다는 것이다.

사전은 걸리버가 항해 중 폭풍을 만나 배가 난파된 후 키가 여섯치도 될까 말까하고 손바닥 위에 올려놓을 수 있을 정도로 자그마한 사람들이 사는 나라에 머무른다고 설명했다. 이 나라에서는 신통하게도 영국처럼 당파 싸움이 치열하고 이웃나라와의 전쟁이 그칠새 없었다는 것이다.

사전은 걸리버가 국왕으로부터 의식주를 보장받고 한 때는 총애까지 받았으나 침략 전쟁에 적극 참가하는 것을 거절한 이유로 반역죄로 몰렸다가 간신히 이웃나라로 탈출해 그곳으로부터 자기 나라에 돌아간다고 전했다.

사전은 다음편에서 다시 항해의 길에 오른 걸리버는 굉장히 큰 사람들이 사는 나라에 가게 되고 계목주의적인 그 나라 거인 왕과의 이야기를 통해 자기 나라의 부패상을 더 깊이 알게 된다고 지적했다.

또 세 번째 여행에서는 날아다니는 섬에 올라 기괴망칙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며 마지막 여행에서는 언어와 이성을 가진 말 후우힘들이 사람 모습을 한 야후우를 가축으로 데리고 사는 나라에 머물게 된다고 설명했다.

사전은 인간사회에 돌아온 걸리버는 현실에 혐오감을 품고 후우힘들을 그리워한다며 작품이 얼핏 보기에는 허황된 화폭들로 엮어진 것 같지만 실상은 심각한 사회적 문제성을 담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 사전은 걸리버여행기가 무엇보다 당시 영국 사회제도와 사람들의 정치, 경제, 문화, 군사생활, 생활풍습을 다양하게 반영하고 사회악이 가득판 귀족 부르주아 사회를 신랄히 풍자했다고 해석했다. 

또한 큰 사람들의 나라와 말들의 나라의 제도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묘사하면서 귀족 부르주아 사회의 부패한 현실에 대치되는 작가의 계몽주의적 이상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북한은 걸리버여행기에 예술적 과장과 희화화, 반의어 등 스위프트의 독특한 풍자적 수법과 환상의 수법이 다양하게 활용됐다고 평가했다.

북한은 걸리버여행기를 공산주의, 사회주의가 태동, 정립돼 가던 18세기 부르주아 사회를 비판한 작품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걸리버여행기를 북한에서는 긍정적인 작품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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