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무신정권 시절 일어난 만적의 난에 대해 북한은 무신정권의 억압에 대항한 사건으로 보고 있다.

NK경제는 북한 과학백과사전출판사가 편찬한 조선대백과사전(스마트폰용) 중 '만적'과 '개경노비폭동계획사건'에 관한 내용을 확인했다. 

북한 사전은 만적이 1198년 당시 무신집권자였던 최충헌의 사노비로 개경의 사노비들과 함께 무신정권의 횡포한 억압과 착취를 반대해 폭동을 계획했다가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북한 사전은 만적의 난을 개경노비폭동계획사건으로 따로 소개하고 있었다.

사전은 고려에서 무신정권의 횡포한 봉건적 수탈과 압박의 강화가 최하층 신분에 속한 노비들의 처지를 더욱 비참하게 만들었고 그들의 더 큰 불만과 반항심을 자아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최충헌 집권 초기 노비들의 투쟁으로 첫 봉화를 든 것이 만적을 비롯한 수백명의 공, 사노비들의 투쟁이었다는 것이다.
 

북한 사전은 만적의 난의 과정에 대해 소상히 소개했다. 사전은 1198년 5월 어느 날 최충헌의 종인 만적, 미조이, 연복, 성복, 소삼, 효삼 등 6명이 개경 송악산에 나무하러 가서 개경안의 수많은 종들을 모아놓고 "경인, 계사년 이래 높은 벼슬아치들이 천민 가운데서 많이 나왔는데 대장이나 정승이 되는 것은 종자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때가 오면 누구나 다 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들이 어찌 상전의 채찍밑에서 뼈빠지게 힘겨운 일에 시달리겠는가"라고 선동하면서 상전들을 반대해 투쟁에 궐기할 것을 호소했다고 전했다.

남한에 "왕후장삼의 씨가 따로 있느냐"는 이야기로 알려진 내용입니다.

사전은 이에 모든 종들이 한결같이 만적을 지지했으며 그들은 수천 장의 누런 종이에 고무래 정(丁)자를 써서 나눠가지고 그것을 단결의 표식으로 할 것을 약속했으며 구체적인 폭동계획과 날자를 정했다고 전했다.

만적 등이 흥국사에 일시에 모여서 북을 치고 고함을 질러 왕궁 안에 있는 내시들을 호응하게 하고 관노들은 해당 관청에서 통치배들을 처단하려 했다는 것이다. 또 종들은 최충헌을 비롯한 상전들을 처단하고 노비 문서들을 불태워버림으로써 노비 신분을 없애고 그들 자신이 높은 벼슬자리를 차지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사전은 약속한 날 모인 노비의 수가 수백명을 넘지 못해 거사 일정을 미뤘고 한충유의 집종 순정이 변절해 이 사실을 상전에게 밀고함으로써 폭동 계획이 사전에 폭로됐다고 밝혔다.

결국 최충헌 등은 만적을 비롯한 100명의 종들을 체포해 예성강에 빠트려 죽였다는 것이다.

사전은 "폭동 계획은 비롯 변절자의 밀고로 실패했으나 무신집권자들을 공포에 떨게 하고 최하층 신분에 속한 인민 대중의 힘을 과시했으며 정권 장악을 목적으로 내세웠다는 점에서 중세기 계급투쟁사에서 이채(특별히 두드러지게 눈에 뜨임)를 띠였다"고 주장했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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