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강조하고 있는 수자경제의 의미가 모든 경제활동을 컴퓨터와 결합시키고 거기에 첨단기술을 더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수자경제는 일반적인 정보화, 디지털경제의 발전된 개념으로 보인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11월 27일자 북한 로동신문에는 수자경제에 관한 김일성종합대학 경제학부 경제정보연구실 김성철 실장과 리일진 연구사의 인터뷰가 게재됐다.

로동신문은 “여러 나라에서 수자경제를 건설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수자경제가 물질적부의 창조에서 새로운 번영의 시대를 열어 놓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성철 실장은 로동신문 기자와 인터뷰에서 “지금 세계적으로 수자경제에 대한 관심은 나날이 커가고 있다”며 “공업, 농업, 무역, 관광, 교육, 봉사(서비스)업을 비롯한 사회생활의 거의 모든 분야들이 수자화 돼 가고 있으며 그에 따라 새로운 경영방식이 끊임없이 출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수자경제에 대한 정의가 다뤄졌다. 수자경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김성철 실장은 “수자경제는 통속적으로 말해 모든 경제활동전반을 컴퓨터망과 하나로 결합시킨 것이다”라며 “현재 많은 사람들 속에서 컴퓨터의 출현으로 정보처리문제가 해결된 것을 1차 정보혁명으로, 정보전송문제가 해결된 것을 2차 정보혁명으로, 오늘날의 수자화 된 경제, 수자경제의 출현을 3차 정보혁명으로 보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 실장은 “지난 시기에는 수자경제에 대한 견해가 나라마다 조금씩 달랐다”며 “그것은 수자경제가 여러 분야의 첨단기술이 유기적으로 결합돼 출현한 새로운 경제 유형이기 때문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제적으로 수자경제라는 개념을 자기식으로 해석해 내놓은 것이 적지 않았지만 오늘 여러 나라 학자들의 공통적인 견해는 수자경제가 한마디로 수자기술에 기초한 경제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실장의 설명으로 볼 때 북한이 생각하는 수자경제의 기본 의미는 모든 경제활동과 컴퓨터, IT를 결합하는 정보화로 볼 수 있다. 여기에 추가로 첨단기술을 유기적으로 결합한 새로운 경제 유형이라는 것이다. 이는 정보화를 추진하는데 있어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첨단기술을 이용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그리고 수자경제에 대한 견해가 나라들 마다 다르다고 언급한 것은 북한식 정보화, 디지털경제 발전을 염두에 둔 것으로 추정된다.

김 실장은 수자경제 발전이 미치는 영향이 생산과 기업 관리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며 국가경제지도 관리는 물론 사람들의 일상적인 소비생활을 비롯한 사회생활 전반을 포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수사경제 등장에 대해 김 실장은 “1990년대 중엽에 지식경제시대로 이행과 함께 출현하기 시작한 수자경제는 2010년대에 들어와 세계적으로 널리 일반화되면서 급속한 발전을 이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리일진 연구사는 인터뷰에서 “정보기술의 발전은 컴퓨터기술의 발전과 떼놓고 생각할 수 없다”며 “인간의 활동에 필요한 모든 자료들이 수자화 되고 인터넷를 통해 급속히 보급되면서 눈에 보이지도 않고 만질 수도 없는 정보 재부가 놀라운 속도로 장성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리 연구사는 “정보기술의 발전에 의해 일어난 이러한 변화를 놓고 전문가들 속에서는 수자혁명이라고 부르고 있으며 바로 이 시기에 망(네트워크)경제, 정보경제, 가상경제, 인터넷경제라는 새로운 용어들이 출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가와 부문 및 지역별로 수자화 된 자료기지(DB)를 구축하는 것은 경제의 수자화를 실현하는데서 선차적인 문제로 나설 뿐 아니라 나라들 간에 치열하게 벌어지는 경쟁에서 전략적 우세를 차지할 수 있게 하는 중요 요인 중 하나가 되고 있다”며 “경제발전에서 수자경제의 비중을 높여가고 있는 나라들이 늘고 있으며 수자경제발전을 다그치기 위해 많은 자금을 투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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