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취재1] 메시지 쓰려는 자와 지우려는 자의 전쟁
[홍콩 취재1] 메시지 쓰려는 자와 지우려는 자의 전쟁
  • 강진규 기자
  • 승인 2019.10.10 08: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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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g Kong Mews] Message War

1997년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 후 일국양제(一國兩制)가 시행됐다. 하지만 22년만인 2019년 중국과 홍콩의 관계는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홍콩정부가 올해 4월 3일 '범죄인 인도 법안(일명 송환법)'을 추진하면서 이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시위에 나섰다. 송환법이 홍콩 시민들의 자유를 억압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시위로 입법회 건물 점거 사태가 발생하는 등 시위가 격화되면서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송환법 철회를 발표했다.

하지만 홍콩 시민들이 시위는 계속되고 있다. 홍콩 반환 이후 경제적, 사회적 불만이 누적돼 왔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 영국 등이 홍콩 시위 사태에 주목하면서 중국 정부와 갈등도 불거지고 있다. 급기야 최근에는 홍콩 정부가 복면금지법을 시행하고 경찰이 시위 중인 시민에게 발포하면서 다시 시위가 격화되고 있다.

이에 NK경제는 홍콩 상황과 시위 현장 취재에 나섰다. [알립니다] 홍콩으로 취재를 갑니다 

2019년 10월 9일 홍콩 시내 곳곳에는 시민들이 남긴 메시지가 있었다. 주된 메시지는 광복홍콩(光復香港), 시대혁명(時代革命)이었다. 홍콩의 주권을 다시 찾아야 하며 이것이 혁명이라는 것이다. 

 

이런 메시지는 거리의 벽에서 또 표지판에서 볼 수 있었다.

하지만 홍콩 정부는 메시지를 지우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메시지를 지우는 것은 물론 메시지가 써져 있는 벽 가리기에 나섰다. 

 

정부 청사 방향을 가리키는 표지판에 낙서는 홍콩 시민들의 정부에 대한 불신을 보여주고 있었다.

 

시민들은 홍콩 주둔 중국군 사령부 건물 주변에도 메시지를 남겼다. 하지만 정부는 덧칠하는 방식으로 이를 지웠다. 

 

 

홍콩 정부의 지우기가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메시지는 각종 기물과 도로를 가리지 않고 써져 있었다.

 

 

홍콩 시위대는 경찰에 대한 불신과 증오도 표출하고 있었다. 유난히 흑경(黑警)이라는 메시지가 많았다. 흑경은 홍콩의 시위대 진압경찰을 뜻한다. 

 

경찰에 대한 증오를 담은 욕설을 써 높은 시위대도 있었다.

홍콩 지하철은 이같은 행위를 반달리즘으로 규정하고 일부 역과 역으로 통하는 통로도 차단했다. 홍콩 언론들에 따르면 시위대 메시지가 많은 곳을 차단한 후 그것을 지우는 작업에 나섰다고 한다. 

 

하지만 시민들은 표지판에도 거리에도 자신들의 뜻을 나타내고 있었다.

 

 

낙서 형태의 메시지 뿐 아니라 시민들은 포스터 형식으로 선전물을 만들어 붙이고 있었다. 홍콩 정부는 이를 떼면서 곳곳에 지저분한 흔적이 남아있었다. 

홍콩 정부의 조치에도 여전히 메시지들이 남아있었다. 

메시지 중에는 '자유, 바람과 비'라는 문구도 있었다.

홍콩 정부가 메시지 지우기에 나섰지만 홍콩 시민들이 메시지는 그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보여주고 있었다.  

홍콩=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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