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취재6] 학생들의 울분이 가득한 홍콩중문대학
[홍콩 취재6] 학생들의 울분이 가득한 홍콩중문대학
  • 강진규 기자
  • 승인 2019.10.13 08: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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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0월 12일 홍콩중문대학

홍콩중문대학은 1963년 설립된 홍콩의 명문 대학교 중 하나다. 그러나 최근 홍콩중문대학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은 것은 비극적인 폭로 때문이었다. 10월 11일 홍콩중문대학에 재학 중인 여학생이 경찰에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홍콩 시위에 참가했다고 경찰에 체포됐었는데 그 후 경찰들에게 성폭력을 당했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폭로의 진실성을 알리기 위해 폭로 후 마스크를 벗고 얼굴을 공개했다. 홍콩 현지 언론들은 사건을 주요 뉴스로 보도했고 시민들은 분노했다. 시민을 지켜야할 경찰이 시민에게 성폭력을 했다는 사실이 믿기 어려웠던 것이다.

홍콩 경찰은 사태의 심각성을 우려해 10월 11일 오후 긴급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해명에 나섰다. 

하지만 우려는 가시지 않고 있다. 홍콩중문대학 학생 수십명을 비롯해 약 2400명이 시위로 체포됐고 그중 18세 이하 미성년자가 750명에 달하고 있다. 그들이 인권 침해를 당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0월 12일 논란의 중심에 선 홍콩중문대학을 찾았다. 홍콩 유니버시티역에는 시위의 흔적이 남아있었다. 대학과 가장 가까운 출입구는 아예 폐쇄된 상태였으며 역의 개찰구와 간판 등도 파괴돼 있었다. 홍콩중문대학으로 가는 길, 학생들은 차분히 자신들의 갈길을 가고 있었다.

그러나 대학 교정에는 학생들의 울분이 곳곳에 남아있었다. 홍콩중문대학의 상징 중 하나인 도서관과 그 앞의 조형물은 낙서와 포스터로 말 그대로 난장판이 돼 있었다. 학교 직원들이 화공 약품으로 낙서를 지우고 있었지만 역부족으로 보였다.

대학 교정에는 자유홍콩을 뜻하는 구절이 남아 있었다.

 

또 중국 정부를 증오, 성토하는 차이나치 같은 글귀도 눈에 띄었다.

 

혁명은 무죄라는 글귀에서 학생들이 어떤 심경인지 엿볼 수 있었다.

 

 

각종 낙서와 포스터는 여전히 많은 교정에 남아 있었다. 다양한 포스터로 학생들이 울분을 표현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운동장에도 학생들의 선전 문구를 볼 수 있었다.

 

 

오히려 선전 문구와 포스터, 메시지가 없는 곳을 찾는 것이 어려워 보였다. 대학 교정 곳곳에서 포스터를 제거하려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었지만 여전히 많은 것들이 남아 있었다.

대학 교정은 차분해 보였지만 학생들의 마음이 곳곳에 표현되고 있었다. 대학 건물 중 3곳에 들어가 봤다. 여전히 대학에서 연구, 학업은 진행되고 있었다.  

다만 학생들은 외부에 대해 경계의 시선을 보내고 있었다. 이는 교정에 홍콩 경찰들이 나타나 학생들을 체포한 사례가 속출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학생들은 영화 브이포벤데타의 V 마크와 나치에 저항하는 마크를 곳곳에 남겼다. 학생들이 앞으로도 저항을 멈추지 않을 것임을 예상해 볼 수 있었다. 

홍콩=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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